전부 애거사 짓이야 빌리 사술, 리오와 빌리의 관계 예측

저는 요즘 애거사 생각만 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글을 쓰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튀어나오네요. 이 글은 지난 포스팅을 작성하며 빌리의 사술에 대해 생각하다 곁까지를 뻗어나간 생각을 정리해 올리는 리오와 빌리의 관계 예측 망상 글입니다. 재미 삼아 봐주세요.

사술에 걸린 빌리 막시모프

 
 

전부 애거사 짓이야 빌리 막시모프 사술의 주인

지난 5화를 통해 틴의 정체가 빌리로 밝혀진 지금 다시금 그에게 걸린 사술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에게 사술을 건 자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으니까요.
바로 리오와 빌리 사이에 발생한 사술이라면 어떨까요.


제대로 설명하려면 잠깐 리오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제가 리오와 애거사의 관계에서 계속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과 연관이 있는데요. 5화에서 리오는 애거사의 편에 서서 체념한 듯 아무런 변명도 않고 입을 닫아버린 애거사의 대변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세상 사람 모두가 등을 돌릴 때도 애거사의 곁에 남아있을 최후의 1인 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리오가 어째서 그녀의 위치를 세일럼 세븐에게 말했을까요. 세일럼 세븐은 애거사를 정말 죽일 수 있을 텐데요.

'죽음'이 애거사에게 원하는 것이 '처벌'이고 리오가 곧 ‘죽음’이라면, 그녀가 세일럼 세븐에게 애거사의 위치를 말한 것 역시 ‘일’의 일종으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리오는 앞서 ‘일’이기에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했다고 말한 적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1화에선 여기서 뭐 하냐는 아그네스의 질문에 리오는 짧게 일(job)이라고 대꾸합니다. 그래서 리오는 죽음의 입장에서 애거사가 처벌받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애거사를 사랑하는 리오 본래의 자아는 애거사를 보호하려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죽일 듯 달려들다가도 아무도 못 건드리게 보호하려 하는 모습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 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오 비달

 

리오가 아마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수세기를 헤매다 찾아낸 애거사는 다른 누군가의 마법 안에 갇혀 조종당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애거사의 위치가 세일럼 세븐에게 알려진다면 그들은 힘을 모조리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애거사를 손 안 대고 코 풀듯 순식간에 죽여버릴 것입니다. 리오는 애거사가 다른 누구의 손에도 죽기를 원하지 않기에, 자신의 '일'을 행하기에 앞서 그녀를 완다의 마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그녀 자신을 되찾아주기 위해 애를 썼던 것이지요. 세일럼 세븐이 해 질 녘에 올 거라며 예상 도착 시간까지 알려준 것과 애거사의 주변을 맴돌던 것들은 물론 애거사가 짧은 시간 내에 어떻게든 다시 힘을 찾아 세일럼 세븐에 맞서길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가 그렇다면 리오가 마녀의 길이 목적인 빌리를 애거사에게 인도했을 가능성도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전부 애거사 짓이야 리오 빌리 

제 생각에 리오와 빌리의 목적은 다음 두 가지에 한해 일맥상통합니다.
1. 애거사를 찾아내는 것 
2. 애거사를 마녀의 길로 인도하는 것 
빌리의 목적은 애거사를 찾아내 마녀의 길에 가려고 했던 것임이 이미 밝혀진 사실입니다. 마녀의 길 끝에 다다랐을 때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요.
리오는 힘을 모조리 잃은 애거사가 죽지 않기를 바라기에 힘을 되찾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단순한 이 문장에 조금 더 살을 붙여 상상해 보자면, 지난 5화에서 짐작했던 바와 같이 애거사가 사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마녀들의 죽음으로부터 괴로워한다면, 리오는-그녀가 죽음 그 자체인데도 불구하고- 애거사가 더 이상의 '죽음' 없이 사는 것을 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애거사가 다크홀드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를요.
그리고 그러기 위한 방법이 애거사와 자신이 마녀의 길을 걷는 것뿐임을 리오가 납득했다면, 애거사를 마녀의 길에 데려가야 하는 빌리와의 목표가 일치하게 되는 것이죠.


빌리가 먼저 리오에게 접근해 동맹을 제안했더라면 어떨까요. 스칼렛 위치가 실종되며 뒤틀린 마법으로부터 애거사를 꺼내기 위해선 마법 시전자의 힘을 물려받은 빌리 자신만이 가능하다면서 리오에게 동맹을 제안한 것이지요. 리오는 한시라도 빨리 애거사를 주문으로부터 구해야 했기에 빌리의 동맹을 받아들였던 것이고요.
리오가 빌리를 찾아냈든, 빌리가 리오를 찾아냈든 그 둘은 합의 하에 계획을 세워 사술을 걸었을 것입니다. 애거사에게 완다의 아들인 빌리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혹은 겸사겸사 애거사의 호기심을 자극해 마녀의 길에 데려가기 위한 잔재주 같은 사술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애거사가 빌리를 보고 자신의 아들을 투영할 줄 리오가 짐작했을지 못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둘이 동맹이라 거의 동시에 애거사를 구하기 위해 아그네스의 앞에 나타났던 것이죠. 둘이 합을 맞춰 아그네스로부터 애거사를 깨우기 위해 교대로 잽을 날리듯 치고 빠졌던 것이고요. 사술을 건 시점은 애거사가 완다의 주문으로부터 벗어난 직후였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샤론 데이비스의 죽음에 빌리가 연관되어 있다는 가설을 끼워 맞출 수도 있겠습니다. 리오는 애거사의 곁에 있기 위해 함께 마녀의 길에 가야 했으나 애거사가 자신을 찾아와 같이 갈 것 을 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누구든 애거사 집회에 그린위치로 합류한 자를 빌리가 제거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공석이 된 자리에 소환마법으로 리오를 불러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이후 백업 그린위치를 소환할때 사용된 주문이 빌리의 주문서에 적혀있었다는 점 역시 공교롭습니다.

따라서 애거사를 완다의 마법으로부터 구해내 마녀의 길로 인도하고 리오를 마녀의 길에 소환하는 것, 바로 여기까지가 빌과 리오의 계획일 수 있겠습니다.
 

앞선 언급한 가설을 소개해보자면, 첫 번째 시험이 끝난 뒤 샤론 부인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은 샤론 부인을 보며 애거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 무덤을 파다 혼잣말하는 애거사의 말을 듣고 되묻는 빌리에게 애거사는 눈을 찡긋해 보이는데, 이 장면을 빌리가 샤론 데이비스를 죽인 것이며 애거사가 그것을 눈치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습니다. 빌리가 샤론 부인을 죽인 근거로는 샤론 부인이 평범한 인간이기에 틴의 이름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제거했다는 것이었고요. 그리고 방법은 모르겠지만 애거사는 빌리가 샤론 데이비스를 죽인 것을 알아냈으며 5화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인은 하지 않을 거라는 빌리의 말에 갸웃거리며 ‘확실’하냐 물었던 것이지요.
 

근데 5화까지 다 보고 나니 이 장면이 다시 보입니다. 만약 리오가 애거사의 곁을 맴돌다 샤론 부인의 죽음을 말미암아 마녀의 길에 접근했고, 그것을 애거사가 알아차린 후 죽음이자 리오에게 건넨 혼잣말이었다면요? 리오의 노력을 알아봐 주듯 불안해하는 마녀들에게 백업 그린위치를 소환하자며 제안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장 가까이에 죽음이 도래했을 때 소환마법으로 그린위치를 부르자 당연하게도 리오가 나타난 것이지요. 리오가 소환될 것을 거의 100퍼센트 확신했을 애거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막상 나타난 리오를 보고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연기를 한 것이죠. 이것이 아무도 모르게 리오와 길을 걷고자 하는 애거사의 계획이었다면요.

 

4화에서 그린위치 소환마법에는 빌리의 주문서가 사용됐고, 주문을 외운자는 애거사 입니다. 

그러니 리오를 소환하고자 한 자가 빌리인 경우, 그가 적어둔 주문의 소환 대상이 리오로 특정되어 있었던 것이고

리오를 소환하고자 한 자가 애거사인 경우에는 빌리의 주문서를 무시하고 리오를 소환하는 주문을 외웠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리오와 빌리의 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통해 오히려 둘이 동맹 사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오가 앨리스의 죽음을 처리하는 동안 빌리가 애거사를 헤쳤다는 것을 알아내면 둘의 동맹은 와장창 깨질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의 에피소드는 4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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