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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 리뷰

by 프로파이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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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이 8/4일부터 11/23일까지 그라운드 시소 성수점에서 열립니다. 이 사진전을 보고 오셔서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거나, 사진전을 가기 전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이 관람하시면 좋을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Finding Vivian Maier)의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1. 비비안 마이어는 누구인가?

 

비비안 마이어는 1926년 미국에서 태어나 2009년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사망 후 존 말루프라는 한 남성에 의해 그녀가 생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됩니다. 인터넷에 처음 공개된 사진이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며 전 세계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비비안 마이어라는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단단히 각인됩니다. '길거리 사진'을 논할 때 비비안 마이어를 빼고 논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그녀가 남긴 Self-Portrait는 그 어느 사진작가도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명성은 그녀 사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녀의 얼굴 뒤에는 또 어떠한 삶이 있었는지, 왜 이 사진들이 그녀 사후에 공개된 것인지 호기심이 생기지 않나요? 이 호기심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합니다.


2.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내용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84분의 러닝타임으로 부담 없이 감상이 가능합니다.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의 감독이기도 한 존 말루프가 우연히 경매에서 구매한 필름을 현상, 인화하고 그걸 인터넷에 공유하게 되면서 비비안 마이어는 천재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10만 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사진을 남겨놓고 생애 동안 단 한 점도 공개하지 않은 천재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을 찾아낸 존 말루프가 '이 천재 사진작가는 과연 누구인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 왜 일생동안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나' 하는 호기심에 그녀의 생전 자취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 초 중반까지 존 말루프는 비비안 마이어가 유모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으며, 비비안 마이어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해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호의적인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중후반부터 비비안 마이어의 보살핌을 받았던 사람들이 등장해, 그녀에 대한 과거의 기억들을 공유합니다. 그러면서 비비안 마이어라는 인간이 가진 어두운 그늘에 집중되는데, 이 부분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감상


비비안 마이어처럼 죽은 뒤에 작품이 유명해지는 예술가들은 많지만 보통 작품의 가치를 나중에 인정받거나, 친구 또는 가족들의 노력으로 인해 작품이 세상에 공개된 예술가들은 종종 있었는데, 비비안 마이어처럼 단 한 번도 세상에 작품을 공개하지 않다가 친구도 가족도 아닌 완전한 타인에 의해 작품이 공개된 예술가는 드문 것 같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바늘을 찾은 듯이, 그렇게 공개된 소중한 사진작가죠.


영화 초반에는 이미 죽은 사람의, 대중에게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남아있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의 삶을 재구성해본다는 점에서 탐정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이 호기심이 어떻게 풀릴까 하는 기대감에 영화를 감상하였으나 영화를 보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 영화의 찝찝합은 이미 죽은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 고인이 된 사람의 인생을 파헤치는 것이 옳은가, 비비안 마이어는 세상에 이렇게 알려지기를 원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작품에 대해서는 몰라도, 일생에 대해서라면... 저나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과 별개로 비비안 마이어 본인은 절대 원하지 않았겠죠.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지만, 죽은 사람이라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겠지만, 감상하고 나서 유난히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한평생 강박에 걸린 것처럼 사진을 찍은 여성. 그러나 단 한점도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예술가. 무엇을 위해 십여 만장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을 기록했으며 또 어떤 마음으로 그 작품들을 자신 속에 품고 살았는지 이제는 영원히 그 답을 알 수 없습니다. 비비안 마이어가 남긴 수많은 셀피 속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고, 그녀의 시선으로 스트릿 사진을 감상할 수밖에요. 그렇게 비비안 마이어는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겠지만, 비비안 마이어라는 사람은 작품 속에서 영원할 것입니다.



다음 링크에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www.vivianmai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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