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애거사 짓이야 9화
마지막화는 17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애거사의 플래시백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제목은 처녀와 어머니와 노파 Maiden Mother Crone이며 어머니인 에버 노라 하크니스의 유품에 새겨져 있는 tripple goddes, 세 명의 신을 가리킵니다.
- 애거사의 과거 플래시백, 마녀의 길 발라드에 대한 비밀이 풀리다
무언가로부터 쫓기고 있는 듯 정신없이 주변을 살피는 애거사의 배는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산통이 시작되는 와중에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연인, 리오였습니다. 리오는 죽음으로 그들을 찾아온 것입니다. 그녀가 낳을 아이를 데리러 온 것이죠. 그러나 애거사의 애원에 리오는 그녀에게 시간을 주고는 사라져 버립니다. 죽음이 내려준 유예로 애거사는 그녀의 아들과 얼마나 될지 모를 시간을 살아갑니다. 마녀들을 죽이면서요.
여기서 지난 8화 리오가 애거사에게 했던 '특별 대우'가 무엇인지 밝혀집니다. 태어나자마자 죽어야 할 아이에게 리오는 자신이 줄 수 있는 최선인 시간을 주었던 것입니다.
마법 없이 본인의 고통으로 낳은 아이는 점점 병들어갑니다. 쫓기는 신세인 애거사는 정착하지 못한 채 니키와 함께 숲에서 노숙을 하고, 아이의 식사마저 변변치 않죠. 니키를 앞세워 애거사는 착실히 마녀들의 힘을 빼앗아갑니다
니키와 걷던 중 그가 흥얼거리는 노래의 멜로디는 익숙하기만 합니다. 니키와 애거사가 함께 부르고 만들어가며, 그렇게 마녀의 길 노래가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그러던 와중 병색이 짙어진 니키와 함께 잠이 들고, 그날 밤 그의 눈에 초록색 횃불을 든 여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어진 시간이 만료되었는지, 리오는 손짓으로 니키를 부릅니다. 물론 이 사실은 모른 채 까맣게 잠들어있는 엄마인 애거사에게 마지막 작별의 키스까지 시키는 다정함은 잊지 않은 채로요.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새까만 옷에 해골 모습이 아닌 본인의 얼굴과 초록색 옷을 입고 환한 횃불을 들고 나타난 리오는 그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다음날 눈을 뜬 애거사는 싸늘하게 식은 니키를 숲 속에 묻어줍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애거사에게 한 여자가 다가오죠. 니키의 노래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통해 마녀의 길에 다다르면 원하는 것을 전해준다는 전설이 되었고, 애거사는 아들을 떠나보내자마자 이를 이용해 마녀들을 꾀어내어 있지도 않은 길에 가려는 모든 마녀들을 죽이고 다닙니다. 수백 년 동안요.
마녀의 길에 가는 방법이라고 동그랗게 모여 노래를 부른 뒤, 길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녀들을 모욕해 자신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우리가 2화에서 보았던, 그녀의 수법입니다.
- 전부 애거사 짓? 아니, 전부 빌리 짓이야
지난 8화에서 애거사의 목소리가 빌리의 등 뒤에서 들리며 끝이 났는데요. 그가 돌아서자 유령이 되어 나타난 애거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8화에서 암시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녀의 길에 관한 반전이 이어서 드러납니다. 바로 그의 어머니 완다가 웨스트뷰의 마을을 새롭게 만들어냈던 것처럼 빌리 역시 마녀의 길을 만들어낸 것이었죠.
이를 통해 애거사가 지난 6화 빌리가 완다의 아들이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 마녀의 길 문이 생기자마자부터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마녀의 길에 관한 전설을 만들어낸 것이 애거사와 그의 아들이었던 만큼, 있지도 않은 문이 나타난 것을 믿을 수 없었던 애거사는 세일럼 세븐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소리 지르며 지하실 계단을 뛰어내려오던 빌리의 모습에서 3년 전 웨스트뷰에서 일어났던 완다의 힘을 떠올리게 된 것입니다. You're so much you mother. 정말 어머니와 똑 닮은 아들입니다.
이후로 빌리와 유령이 된 애거사가 실랑이를 하다가 화해하고, 토미를 찾기 위한 빌리와 애거사 여정을 암시하며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전부 애거사 짓이야 결말
마녀의 길 노래는 애거사와 니콜라스가, 그리고 그들 집회가 간 마녀의 길은 빌리가 만들어낸 것이 이 드라마의 반전되겠습니다. 애거사는 결국 완다의 주문에 갇혀 3년 동안 자신을 잃은 채 살다가, 빌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유령이 되었던 것입니다. 웨스트뷰에 발 한번 잘못 내디뎠다가 막시모프 가의 사람들로부터 고통받는 존재가 된 것 같네요. 본인이 자초하긴 했지만..
하여튼 빌리와 함께하는 여정의 시작을 암시하며 끝이자 시작인 엔딩이 이어졌으므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애거사가 빌리의 사이드킥으로 이후로 계속해서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령의 모습을 하고서요. 코믹스에서도 애거사가 유령이 되는 설정이었다고 하네요.
유령이 되어 이후로 이어질 이야기는 제쳐두고 이 드라마만 보자면 결코 Agatha All Alnog은 아니었고 빌리의 이야기에 치중되어 애거사 캐릭터에 대한 서사 풀이가 빈약했다는 점이 이 드라마가 정체성을 잃게 된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점이 이 드라마가 로키나 완다비전보다 훨씬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 같습니다. 세대교체를 위해 드라마를 차후 영어벤저스 멤버들을 소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은 안 좋은 예가 된 것 같아 재밌게 보던 입장에선 아쉽기만 합니다. 끝내 풀리지 않은 리오에 대한 이야기나 다크홀드에 대한 떡밥 등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과 감정선도 많아 매우 아쉽습니다. 제작진들이 하고 싶었던 것은 애거사의 이야기이고 마블이 원하는 것은 빌리의 이야기였기에 회사와 제작진들 의견에 차이가 이런 설정상의 구멍들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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